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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거실, 창가에 놓인 퍼즐과 차 한 잔

부모님 치매 초기 증상, 이럴 때 병원 가야 한다 (치매, 경도인지장애, 조기진단)

부모님의 '깜빡'하는 건망증이 정말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하시나요? 저도 몇 년 전, 어머니가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시고 같은 말을 반복하셔도 그저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얼마 전까지도 기억하시던 저희 집 전화번호를 전혀 떠올리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제가 지나쳤던 수많은 신호들이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곧바로 치매에 대해 알아보며 병원 방문을 결정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부모님 치매 초기 증상을 어떻게 알아채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여러분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깜빡'이 예사롭지 않다면 (치매 유병률, 경도인지장애)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모든 건망증이 꼭 치매로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문제는 그 '깜빡임'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자주 나타나거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때입니다. 2023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들 중에 약 86만 7천 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고 해요. 이게 전체 노인 인구의 9.17%나 된다고 하니,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죠. 게다가 2026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설 거라고 하니, 정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특히 '경도인지장애(MCI)'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건 쉽게 말해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 기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일상생활을 스스로 해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어서 치매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를 말해요. 그런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분들은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반 어르신들의 치매 진행률이 매년 1~2% 정도인 걸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죠. 제가 어머니 기억력 때문에 불안했을 때, 이 수치를 보고 정말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결정적인 차이점 (증상, 기억력)

단순한 건망증하고 치매는 겉으로 볼 땐 비슷해 보여도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건망증은 누가 살짝 힌트를 주면 "아, 맞다!" 하고 잊었던 걸 다시 떠올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치매는 아예 그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전화번호를 떠올리지 못하셨을 때, 아무리 제가 힌트를 드려도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고 의아해하셔서, 그때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죠.

치매는 기억력 저하 말고도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곤 해요. 혹시 이런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치매를 의심하고 병원에 가보는 걸 고민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 기억력 저하: 방금 있었던 일을 깜빡하거나, 중요한 약속, 가족 행사를 기억 못 하는 경우가 있어요.
  • 익숙한 일 처리의 어려움: 매일 하던 요리나 운전 같은 일에 갑자기 어려움을 느끼거나 실수가 잦아지기도 합니다.
  • 언어 사용의 어려움: 대화 중에 딱 맞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말이 막히거나, 이야기 내용이 단순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 시간과 장소 혼동: 익숙한 길을 헤매거나, 지금이 몇 시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헷갈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판단력 감소 및 성격 변화: 예전과는 다르게 충동적인 결정을 하거나, 성격이 변하고 뭘 하려는 의욕이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데요,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해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같은 단백질들이 비정상적으로 쌓여서 뇌 조직을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뇌혈관 문제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는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거나 몸 한쪽에 마비가 오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주저 말고 병원으로 (조기 진단, 무료 검진)

위에 말씀드린 치매 초기 증상들이 자꾸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병원에 가보셔야 해요. 제가 어머니와 함께 치매안심센터에 예약하고 검진을 받은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경도인지장애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앞으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었어요. 일찍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더 나빠지는 걸 늦출 수 있고,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시간도 벌 수 있거든요.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받으면 40~70%는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출처: 메트라이프생명). 정말 희망적인 이야기죠?

나라에서도 일찍 진단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서 간이정신진단검사(선별검사)나 신경인지기능검사(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하지만 이런 무료 검진이 단순히 '있기만 한 정책'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분들께 '진짜 기회'로 이어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검진받는 걸 부담스러워하시거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치매 관리, 변화의 시작은 관심에서부터 (새로운 치료, 가족 지원)

치매는 아직 완치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요즘은 치료법이나 진단 기술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더라고요. 피 한 방울로 조기에 진단하는 연구도 활발하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부터 집에서 주사 치료가 가능한 '레켐비'라는 치매 치료제도 승인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동아닷컴). 이런 새로운 치료법들이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어요.

이렇듯 의학이 발전하는 것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치매 관리 종합 계획(출처: 보건복지부)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아닐까 싶어요. 2023년 기준으로 치매 환자 한 분당 연간 관리 비용이 약 2,639만 원이라고 하던데, 이건 전년보다 18.9%나 늘어난 수치라고 해요. 단순히 개인이나 가족의 돈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정말 심각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저는 어머니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부터 꾸준히 인지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식습관도 건강하게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정말 일찍 진단받고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가족의 작은 관심 하나가 치매 진행을 늦추고, 더 나아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의 치매 초기 증상, 절대 외면하시면 안 됩니다. 저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부모님께서도 제때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치매안심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걸 망설이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부모님의 남은 삶에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을 나눈 것이고,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은 아닙니다. 혹시 부모님의 건강에 이상을 느끼신다면 꼭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 http://se-cu.com/ndsoft/error.html